[부산=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차은택 CF감독에 대한 특혜의혹이 연일 제기되는 가운데 김종덕 문화부 장관이 차은택 감독의 후임으로 창조경제추진단 단장으로 임명된 여명숙 게임물관리위원장에게 ‘차은택이 시키는 대로 하라’고 했다는 언론의 보도가 사실로 드러났다.
13일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여명숙 게임물관리위원장은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라고 했던 사람이 누구인가?’, ‘김종덕 장관인가?’라는 전재수의원의 질의에 대해 이를 인정한다고 답변했다.
이날 전재수 의원은 “여명숙 위원장이 창조경제추진단 단장으로 임명된 후 김종덕 장관으로부터 ‘새로운 것 하지 말고, 차은택한테 그냥 다 맡겨라, 차은택이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된다’라는 하명을 받았다. 단장으로서 해야 할 일은 잔여예산 97억을 한 달 내로 집행하는 것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여 위원장은 “5월 9일 김종덕 장관이 본인을 호출해 ‘원래대로 있는 것을 그냥 하는 게 좋겠다’,(차 씨가 문화창조융합본부장으로 진행했던 일), ‘영수증 공개는 직원들이 위축될 수 있기에 안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고 대답했다.
또한 7월 16일 김종덕 장관을 만나, 결재라인 부재, 집행내역에 대한 문제 등에 대해 ‘한번 감사를 하시는 게 어떻겠습니까’라며 감사를 제안한 사실도 새롭게 공개했다.
앞서 한 매체는 여명숙 위원장이 차은택 감독 후임으로 문화창조융합본부 단장으로 취임한 이후 기존에 진행되고 있는 사업을 중단·변경하거나 재조정하려고 했고, 기존 진행된 사업의 영수증·전표 등을 요구하다가 한 달 반 만에 경질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전재수 의원은 “창조경제추진단이 대통령의 위세를 빌린 몇몇 사람들의 비즈니스모델로 전락한 것이 드러났다. 관련 사업에 대한 철저한 감사가 필요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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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사 ( 2024.12.12 11: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