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검찰에 출석한 최순실=일요신문
[일요신문]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이자 국정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가 검찰에 긴급체포됐다. 검찰은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최 씨를 긴급체포했지만, 최 씨가 극비 귀국한 뒤 31시간 동안 최 씨에게 시간을 벌어준 경위에 대해서 여론은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최 씨가 투숙했던 청담동 엘루이호텔과 긴급체포 전 먹었다던 곰탕 등 최 씨의 일거수일투족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검찰은 31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두한 최 씨를 조사하던 중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고, 이미 국외로 도피한 사실, 주거기가 불분명한 점 등을 들어 긴급체포했다. 이에 1일 새벽 2시경 서울중앙지검 청사에서 서울구치소로 이송됐다.
‘최순실 게이트’ 이경재 변호사와 취재진의 모습=일요신문
조사 중 최 씨는 저녁 식사 시간에 곰탕을 배달시켜 먹었다. 이게 최순실 곰탕이다. 최 씨가 곰탕을 먹고 싶다고 먼저 밝히고, “맛있게 잘 먹었다”라는 말을 남기자, 최순실 곰탕이 외부에 보내는 사인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한 언론에서 극비 귀국한 최 씨가 검찰에 출석하기 직전까지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엘루이 호텔에 머물렀다는 보도가 나가자, 최 씨가 검찰 출석 전 대책회의 등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된 상태다.
실제로 최 씨의 최초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가 최 씨 귀국 후부터 언론 브리핑을 하며, 언론의 관심을 돌린 사이, 최 씨가 다른 변호사들과 호텔에 머물며 검찰소환에 대비한 대책회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순실 사건과 관련해 늑장대응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이 변호사 외에 또 다른 변호사들이 현재 최 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중 일부는 최 씨의 전 남편인 정윤회 씨의 변호를 맡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 씨의 해외도피(?)부터 귀국과 검찰 출석, 긴급체포에 이르기까지 검찰의 늑장대응 정황은 이미 국민들로부터 눈총을 받고 있던 터라 곰탕과 호텔투숙에 대한 의혹 등도 계속 세간의 입에 오르내릴 전망이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