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대박은 빈소리”라고 비난했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의 내각 인사 단행에도 구속처벌대상이 내린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일요신문] 이재명 성남시장이 또 한 번 사고를 칠 전망이다. 10년간 경색되었던 남북교류 본격화를 위한 추진에 나섰기 때문이다. 성남시는 지난 2일 (사)통일맞이(이사장 이해찬)와 ‘뮤지컬 금강 1894’ 평양 재공연과 이산가족 관람단 방문 등을 추진하는 협약을 맺었다.
‘금강 1984’는 지난 2005년 평양 봉화예술극장 무대에 올랐던 가극 ‘금강’의 새로운 버전으로, 재공연이 성사될 경우 남북관계 개선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측은 내년 상반기 또는 10.4 남북 정상선언 10주년이 되는 내년 10월 4일에 맞춰 ‘금강 1894’의 북한 재공연을 추진하기로 하고, ‘남북교류에 관한 포괄적 협력 이행 협약’을 체결했다. ‘금강 1894’ 평양 재공연 프로젝트에는 이산가족 관람단 방문도 포함됐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 자리에서 “남북 관계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개성공단은 폐쇄됐고 남북 대화채널은 마비됐다”면서 “한반도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평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 시장은 “경색된 남북관계와 한반도의 위기를 이 상태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금강 1894’의 평양 재공연은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 상태라면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남북교류를 정부가 방해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작년 초에 정부에서 자치단체들의 교류협력을 권장한다고 발표한 적이 있는 만큼 정상적이라면 문화교류사업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성남시장과 이해찬 (사)통일맞이 이사장
이해찬 (사)통일맞이 이사장은 “뮤지컬 금강은 평양 공연시 호응이 좋았고, 의미가 있는 공연이었다”며 “성남시가 새로운 버전으로 만드는 것을 크게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근혜 정부는 개성공단을 폐쇄했고, 이명박 대통령은 금강산관광을 차단해서 남북관계가 최악의 상황이지만 이것보다 더 나쁜 상황이 올 수도 없고 와서도 안 된다”며 “남북교류를 개척하기 위한 마중물로서 ‘금강 1894’ 공연을 실현하는 데 성남시와 함께 공동 추진하는 게 통일맞이 이사들과 합의한 큰 뜻이다. 다방면에 걸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재명 시장은 <일요신문>에 “박근혜 대통령이 정작 통일대박을 외쳤지만, 북핵 위협 등 안보상태는 더 심각해졌다”면서 “통일대박이란 빈소리만 외친 것이다. 적어도 통일대박이라면 행동, 실천을 해야 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어 이재명 시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내각 인사 강행에 대해서도 맹비난을 이어갔다. “현 시점은 박근혜 대통령이 자기 손으로 인사를 단행하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 자리에서 내려와야 하는 때”라며, “안종범 전 수석의 증언대로 명백한 권력남용을 이용한 강제모금 등의 행위를 저질렀다. 이는 구속처벌대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비록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게이트로 정국 수습이 가장 시급한 것은 맞지만, 남북관계 등 통일 안보 역시 소홀히 하면 안 되는 중요한 국가적 시기”라면서 “남북교류 등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준비도 게을리 해선 안된다”며, 이번 행사를 마련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일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정국혼란 속에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와 탄핵을 가장 먼저 주장한 이재명 성남시장의 대선주자 지지율이 전체 4위(문재인, 반기문, 안철수에 이어)이자 더민주 내 2위로 급부상한데 대해 이 시장은 “국민들의 의사를 먼저 행동하고 나서는 것이 정치”라며, 거국내각 구성 역시 “국민내각으로 결정하는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