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계열사의 한 고위 간부는 얼마전 사석에서 기자와 최근 노무현 정부의 장·차관급 인사에 대해 얘기하던 중 “이정재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 내정은 최근 경제 안정화 차원에서 아주 환영할 만한 인사로 보인다. 다만 이동걸 박사가 부위원장으로 내정된 것에 대해 상당히 우려하는 시각이 많은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동걸 부위원장은 지난 2001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시절 ‘재벌개혁정책의 후퇴, 의미와 영향’이란 보고서를 통해 국내 재벌의 출자 행태 등에 대해 강도높은 비난을 가한 바 있다.
98년에는 ‘국제통화기금(IMF) 체제하의 기업구조조정 촉진방안’ 보고서를 통해 “재벌의 언론소유는 금지를 원칙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지난해에는 “보험, 전자 등을 주력으로 그룹형태의 불공정행위를 펴고 있는 대기업에 기업분할과 계열분리청구제도 등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재계에서는 이러한 발언의 타깃으로 삼성을 지목하는 분위기가 우세했다. 또한 완전포괄주의 문제에 따른 삼성의 불법상속 대표 소송건을 주도하는 장하성 참여연대 경제민주화 위원장이 이 부위원장과 경기고 68회 동기로 가깝다는 점도 삼성측의 신경을 자극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인수위 경제분과 위원 주요 멤버들 가운데 김대환 전 간사와 이동걸 현 부위원장 등 평소 강도높은 재벌개혁을 주장했던 인사들의 향후 새정부 참여 가능성에 대해 일부 대기업들이 한때 촉각을 곤두세우기도 했다. 한편 재계의 우려를 의식한 탓인지 이 부위원장은 “인수위 시절과 지금은 다르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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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사 ( 2024.12.15 1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