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적 약자를 위한 소통환경정비대 운영’ 관련
- 치매 할머니와 저장강박 앓고 있는 장애인 가구 사례 다뤄
- 오는 연말까지 내부 감찰활동도 강화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공직사회가 큰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일선 현장에서 묵묵히 맡은 바 역할을 하고 있는 공직자들의 청렴실천 사례가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용산구(구청장 성장현)가 지난 3일 열린 서울시 ‘2016년 반부패 및 청렴실천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청렴실천 분야 최우수상을 받았다. 같은 대회 ‘4년 연속’ 수상이라는 쾌거도 이뤘다.
구 발표 주제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소통환경정비대 운영’으로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사회적 약자와 인근 주민들을 위해 민.관이 힘을 모아 적극적으로 환경정비에 나선 사례들을 다뤘다.
첫 번 째 사례는 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 이야기다. 지난 3월 할머니가 집 앞에 각종 쓰레기를 쌓아둔다는 민원이 보광동주민센터에 접수됐다. 주민센터는 즉각 적치물 수거를 완료했으나 그게 끝이 아니었다.
할머니가 오랫동안 집 안에 쓰레기를 모았고 이로 인해 바퀴벌레 등 해충이 다량 발생해서 본인 뿐 아니라 이웃들에게까지 심각한 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동주민센터는 여름이 오기 전에 이를 처리하기로 결정하고 공무원, 환경미화원, 자원봉사자 등 ‘소통환경정비대’ 30명과 함께 집 안팎에 쌓여있는 쓰레기 10톤 수거와 방역 작업을 진행했다. 할머니는 가족과 이웃의 동의를 거쳐 조만간 요양원으로 모실 예정이다.
두 번 째 사례는 척추장애와 저장강박을 앓고 있는 장애인 가구의 이야기다. 보광동주민센터에서는 지난해 9월 이웃들의 민원으로 인해 장애인 가구에서 내 놓은 쓰레기 10톤을 수거한 바 있다.
최근 들어 다시 쓰레기가 쌓이고 불결한 환경으로 인해 장애인의 다리에 피부병이 생기는 등 상황이 더 심각해졌다. 이에 구는 또 한 번 ‘소통환경정비대’ 50명을 동원해 집 안팎에 쌓인 쓰레기 15톤을 수거했다.
용산구자원봉사센터는 자원봉사자 모집을 지원했고 시립용산노인종합복지관은 주택의 도배·장판과 싱크대 교체작업을 맡았다. 장애인의 피부병은 국립중앙의료원에 요청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구는 보광동 ‘소통환경정비대’ 사례와 같이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추진한 청렴실천 사례를 널리 전파하고 조직 내 청렴문화 정착에 활용하고자한다.
아울러 오는 연말까지 내부 감찰활동을 강화하고 부정청탁, 금품수수 등 비위 발생 시 관계 공무원을 엄중 처리하는 등 공직기강 확립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주민 명예감사관, 자율적 내부통제 제도, 클린신고센터 등도 지속 운영한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청렴이란 단순히 돈, 향응을 받지 않는 좁은 의미에 그치지 않는다”며 “공무원이 투철한 봉사정신으로 어렵고 힘든 일을 적극적으로 처리하는 것도 청렴실천의 한 방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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