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게다가 업무상 기밀을 누설했다는 이유로 저자와 기획자가 해임되면서 이 책은 더욱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과연 역대대통령들의 수라상은 어땠으며 식습관들은 어떤 형태였는지 이 책에 소개된 내용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저자는 몇 명의 대학교수 논문 내용을 근거로 이승만 대통령을 ‘옹고집형 지도자’ ‘가부장적 권위주의형’으로 분류했다. 그리고 이승만 대통령 스타일에 빗대어 ‘고집 세고 융통성 없는 성격의 경우 대체로 채소류를 싫어하고 단백질, 지방질이 많은 음식을 선호한다’고 밝힌다.
저자는 이승만 대통령이 경무대 비서진들로부터 ‘냉정한 사람’으로 평가됐음을 전한다. 어려운 일로 경무대를 찾아오는 생질들을 내치기 일쑤였다는 것이다. 저자는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수행원들에게 경무대 석자를 팔지 말라며 “냉수 먹고 된 똥 싸라”고 당부한 일화를 예로 소개한다.
이승만 대통령 자신도 보통 국과 나물 두 가지로 식사를 했으며 저녁 시간에 “낮에 먹던 반찬을 가져오라”고 자주 명했다는 일화도 덧붙인다. 저자는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 학자들의 표현을 예로 들어 ‘전형적 태양인 기질로 독선적이고 강인한 성격의 소유자’로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고집이 세며 후퇴를 모르는 저돌성을 겸비한 태양인 중에는 혁명가나 선동가가 많다고 한다. 저자는 이런 체질에 더운 음식보다는 찬 음식이 좋으며 자극성 적은 담백한 맛의 음식이 좋다고 전한다. 태양인은 간 기능이 대체로 약해 간 기능을 보호하는 메밀, 냉면, 새우 등의 음식이 좋다고 덧붙인다.
|
||
| ▲ 93년 당시 김영삼 대통령이 각료들과 칼국수 점심을 함께 하는 모습. [94보도사진연감] | ||
그러나 육영수 여사 사망 이후 박 대통령의 주량은 급격히 줄어들었으며 생을 마감하는 그 순간 박 대통령 앞에는 평소 좋아하던 막걸리와 시바스리갈이 놓여있었다고 저자는 전한다.
단단하고 다부진 체구와 여성 편력에 대한 소문 탓에 박 대통령이 정력에 좋은 요리만 먹는다는 소문이 돌았었다고 한다. 그러나 저자는 ‘박 대통령이 가장 좋아했던 음식은 국수였다’고 전한다.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분식을 장려하면서 자신도 국수를 즐겨 먹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박 대통령이 얼마나 국수를 좋아했는지 국수 뽑는 기계가 없던 시절, 가는 국수를 뽑기 위해 청와대 주방에 모터가 달린 국수 뽑는 기계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깜짝쇼에 능했던 김영삼 대통령을 소양인으로 분류한 저자는 ‘비교적 성격이 급하고 즉흥적인 성격을 지녔다’고 서술한다. 판단력이 빠르지만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체념도 빠르다는 것이다. 흥분을 잘하기에 열을 내는 음식은 피해야 하며 맵거나 자극성 있는 음식도 좋지 않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소양인에게 밀가루 음식이 별로 좋지 않다는 점이다. 그런데 김영삼 대통령 하면 떠오르는 것은 바로 다름 아닌 ‘칼국수’다. 집권 초기 자신의 청렴성을 강조하기 위해 자신의 몸에 맞지도 않는 밀가루 음식을 그렇게나 많이 들었던 셈이다.
|
||
| ▲ 200년 6월 남북 정상의 건배. 술이 약한 편인 김대중 대통 령은 와인 한 잔을 여러 번 나눠 마셨다. | ||
즉 비만이 되기 쉽다는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이 대식가임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야당 총재 시절 7시에 일어나 식사를 한 번 하고 8시 쯤 측근들이 집에 찾아오면 그들과 함께 다시 한번 식사를 했을 정도라고 저자는 전한다.
최근 건강이상설이 나돌지만 지난 97년 대선부터 따라다닌 ‘고령에 대한 부담’을 이겨낸 원동력으로 저자는 김대중 대통령의 ‘잡식성’을 든다. 김 대통령은 식사 후 떡과 고구마, 삶은 밤 등을 후식으로 꼭 먹는다고 한다.
특히 라면을 좋아하는데 한밤중에 라면을 자주 끓여먹다가 건강을 염려한 이희호 여사의 만류로 요즘엔 밤참을 먹지 않는다고 한다. 김대중 대통령은 술을 잘 못한다고 한다.
북한 방문 당시 남북 공동선언 직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와인잔을 들며 남측 인사들에게 건배를 제안했다고 한다. 주당인 김정일 위원장은 ‘원샷’을 했던 반면 김대중 대통령은 여러 차례 나눠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