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또 다른 의혹 불거지나
‘또 다른 최순실 게이트?’ 500억원이 넘는 회삿돈을 횡령하거나 가로챈 혐의로 서울에서 체포된 해운대 엘시티(LCT) 시행사의 실질 소유주 이영복 회장이 11일 오전 부산지검으로 들어가고 있다=연합뉴스
[일요신문] 부산 해운대 엘시티 이영복(66) 회장이 12일 구속됐다. 이 회장은 정관계 인사에 대한 막대한 로비를 한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검찰은 이 회장이 최근 국정농단 사태로 불거진 최순실 씨와 계모임을 같이 하는 등 최 씨와 관련 의혹도 수사할 방침이다.
엘시티 비리사건을 수사하는 부산지검 특수부(임관혁 부장검사)는 이날 이 회장이 500억 원대의 회삿돈을 빼돌리는 등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법 횡령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법원은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이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주말 동안 이 회장의 비자금의 사용처를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이 회장이 비자금을 통해 엘시티 사업의 고도제한 및 토지용도 변경, 시행사 선정 등을 진행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실제로 전현직 의원들과 부산시와 해운대구의 전직 핵심 관계자, 청와대 수석 출신 인사가 대거 로비대상으로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검찰은 이 회장이 비선 실세 최 씨와 거액의 계모임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이 회장이 최 씨를 통해 사업 인허가 등 각종 이권개입 여부를 살펴볼 방침이다.
한편, 이 회장의 로비 의혹 수사가 탄력을 받을 경우 관련 인사들의 줄소환도 불가피해 대형 게이트로 커질 전망이다. 또 다른 최순실 게이트의 판도라 상자로 이어질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