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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공무술협회 장수옥 총재 | ||
청와대의 주인은 여러 차례 바뀌었지만 장씨는 한결같이 청와대 경호실 무도장을 지켰다. 그래서 그가 경호원들로부터 얻은 별명이 ‘영원한 사부’다.
장씨는 최근 자신의 별명을 제목으로 삼아 <대통령 경호원들의 영원한 사부>(태일출판사)라는 책을 냈다. 이 책에는 그가 무술인으로서 걸었던 여정과 역대 대통령과 맺었던 인연 등이 담겨 있다.
장씨의 이름 석자는 널리 알려져 있지 않지만 사실 그는 군 복무를 한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알 만한 사람. 무서운 파괴력을 지닌 ‘특공무술’의 창시자가 바로 장씨다.
장씨가 청와대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 1978년. 당시 차지철 청와대 경호실장의 지시에 따라 만들어진 대 테러부대 ‘606부대’의 전임사범으로 일하면서부터다. 이곳에서 특공무술을 처음으로 선보였는데 이 이름은 차 실장이 직접 지었다고 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장씨의 특공무술 시범을 보고 감탄한 나머지 전 군에 전파하라고 즉석에서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고.
전두환 전 대통령은 장씨를 경호실 예하 부대에서 청와대로 발탁한 장본인이다. 그의 눈부신 시범을 보고 경호실 4급 직원으로 발령을 내라고 지시했다는 것. 5공 시절 장씨는 이순자 여사의 요청에 따라 막내아들 재만군에게 무술을 가르치기도 했다. 전 전 대통령은 막내아들이 운동하는 것을 직접 참관할 만큼 자식사랑이 컸다는 게 장씨의 회상.
전 전 대통령의 뒤를 이은 노태우 전 대통령은 장씨의 특공무술 시범을 가장 많이 본 열렬한 ‘팬’이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의 딸 소영씨에게 특공무술을 가르치기도 했다.
지난 93년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을 실제로 경호하는 시범이 있었는데 이때 효과음으로 실제 총소리가 사용될 정도로 긴장감이 감돌았다고 한다. 김 전 대통령은 시범을 보고 ‘무섭다’는 반응과 함께 ‘훈련을 너무 고되게 시키는 게 아닌가’라며 걱정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