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632점을 타일 벽화로 제작
- 프랑스 대사, 프랑스 학교 학생, 주민 등 200명 참여해 16일 준공식
- 조은희 서초구청장 “파리 15구 벽화는 양국 주민들이 문화로 소통하는 한·불교류의
관광명소로 자리 잡을 것”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서울의 한 자치구가 교육, 예술 등 다양한 방면에 작은 외교를 펼치고 있어 화제다.
▲ 한불 우정의 벽화 조성 공사 현장 [서초구 제공=연합뉴스]
서울 서초구(구청장 조은희)는 서래마을 파리15구 공원(반포동 535-32)의 한·불 공공 미술 벽화사업이 마무리 돼 오는 16일 준공식을 연다고 밝혔다.
한·불 공공 미술 벽화사업은 서울 프랑스학교 초·중학생 320명과 지역주민 등 총 448명이 참여, 한국과 프랑스의 문화적 특징을 결합한 그림을 타일로 제작, 벽화로 완성한 것이다.
구는 한국과 프랑스의 문화 교류활동을 위해 지난 2월 서래마을 한·불 공공미술 프로젝트 계획을 세워, 6월 ‘한·불 상호 교류의 해’ 조직위원회의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 공식인증 사업>으로 선정됐다. 이어 7월에는 서울 프랑스 학교 및 일반 주민 등을 대상으로 참여자를 모집, 10월까지 그림 작업을 마쳤다.
그림 작품은 ‘한국 속 작은 프랑스’라고 불리는 반포동 서래마을을 표현하는 내용, 한·불 교류와 관련된 시 또는 캘리그라피, 양 국의 문화요소를 표현하는 그림 등 632개의 작품으로 총 1,620개의 타일로 제작되었다.
제작된 타일은 10cm×10cm 또는 20cm×20cm의 크기로 파리 15구 공원의 300여년 된 은행나무를 두르는 3단 계단 형태의 벽에 부착된다. 타일의 색상은 파란색, 흰색, 붉은색으로 태극기와 프랑스 국기의 공통 색이다.
이날 준공식에는 파비앙 페논 프랑스 대사, 프랑스 학교 학생, 주민 등 200여명 참여한다. 타일 벽화를 제작한 유동준(반포동, 20세)씨는 “한복치마에 프랑스 국기를 그려 넣었다. 프랑스에 살았던 추억으로 참여했는데, 두 나라의 우정을 쌓는 의미 있는 공간이 될 것 같다” 며 활짝 웃었다.
구는 지난 7월, 프랑스 파리15구와 문화교류협력 MOU를 맺고 이를 기념해 서래마을에 명예도로인 파리 15길을, 은행나무 공원은 ‘파리15구 공원’ 으로 이름 붙였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서래마을 곳곳에 프랑스 축구스타 지네디 지단, 영화배우 소피 마르소 등 20명의 유명인사 이름을 새긴 도로 현판을 제작해 달았다.
또, 프랑스와 폭넓은 교류 활성화를 위해 지난 9일, 박흥신 전 프랑스 외교대사를 구의 국제자문대사로 위촉했다. 이어 지난 10일에는 프랑스 학교 학생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프랑스 학교 증축사업의 착수기념식이 열려 장 뱅상 플라세 프랑스 국가개혁 국무장관이 참석했다.
한편 구는 지난 10월 1일 8회째를 맞는 반포서래 한불음악회에 프랑스 인기 락 밴드 ‘레 지노상’의 공연무대를 마련하는 등 한·불 교류의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해오고 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주민과 학생들이 만들어낸 파리 15구 공원의 타일 벽화는 한·불 문화 교류를 상징하는 관광명소로 사랑을 받게 될 것이다.”며 “앞으로도 양국의 상호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 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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