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의혹이 불거진 직후인 지난 5월24일 때마침 박 회장의 차녀 결혼이 있었던 터라 자연스럽게 예식장 하객을 통해서 그의 인맥이 드러난 것.
특히 이날 결혼은 현재 박 회장이 구설수에 오른 당사자였기에 조용히 치러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1천 명 이상의 많은 하객들이 몰렸다.
경남 밀양 출신인 박 회장은 부산 동아대를 졸업, PK지역을 통틀어 현금 동원력이 가장 뛰어난 재력가로 알려져 왔다. 한국신발산업협회장직을 맡고 있는 그는 대한레슬링협회 부회장, 김해상공회의소 회장 등의 직함을 갖고 있다. 80년대 민정 중앙위원에 이어 현재에도 한나라당 상임위원을 맡고 있는 등 상도동계를 비롯한 구여권 인사들 사이에 폭넓은 인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결혼식 하객으로 참석한 인사들 가운데서도 한나라당의 김영일 사무총장, 도종이 의원을 비롯, 신상우 전 국회부의장, 김혁규 경남도지사, 허남식 부산시 정무부시장, 홍인길 전 의원 등 주로 YS 측근들이 많았다.
김진재 한나라당 부산지부장도 화환을 보냈고, 문민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을 지낸 박재규 경남대 총장이 주례를 섰다. 박 총장은 주례사에서 “평생 주례를 서지 않겠다던 맹세가 박 회장의 청으로 깨지고 말았다”며 두 사람 간의 남다른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민주당에서는 박상천·김태랑 최고위원 김기재 의원 등이 화환을 보내왔으며, 윤원호 부산시지부장이 직접 모습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밖에도 설동근 부산시교육감, 송은복 김해시장, 이상조 밀양시장 등 지역 인사들이 참석했다.
박 회장과 이날 사돈을 맺은 김정복 부산지방국세청장 역시 박 회장과는 오래 전부터 상당한 친분을 유지해온 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