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지난 2005년 6월 서울시 모든 소방서들에 3교대 근무가 실현되었다. 하지만 소방관들의 어려움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3교대는 주간과 야간, 비번 근무팀으로 나뉘어 주당 56시간 근무를 한다. 하루 24시간 근무하고 맞교대 후 하루 휴식을 취하는 기존의 2교대 근무시간은 주당 84시간 이었다.
하지만 3교대를 시행하는데 필요한 인력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 서울시 소방공무원 인력은 5,170명으로, 국민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3교대 근무 시행을 위해서는 총 347명의 인력이 더 충원돼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교대 근무 시행으로 근무 여건은 좋아진 듯 보이지만 여전히 부족한 인력 때문에 많은 소방관들이 정시퇴근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서울시의회 김춘수 의원(새누리당. 영등포3)은 “이는 인력이 충원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의 소방관을 3교대 방식으로 나누다 보니 업무가 오히려 많아졌기 때문이며, 더욱 큰 문제는 열악한 환경 때문에 국민안전을 지켜야 하는 소방관의 안전이 위협받는 것이다”고 밝혔다.
국민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자살한 소방관의 수는 41명으로, 같은 시기 업무로 숨진 순직소방관 26명 보다 많았으며 자살자 수는 2012년 6명에서 2015년 12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소방관 10명 중 1명은 우울증을 겪고 있었으며 알코올 사용 장애나 수명장애 등 스트레스 장애가 발생하는 비율도 일반인보다 10배 이상 많았다.
상황이 이렇지만 스트레스 치료는 고사하고 공무수행 과정에서 입은 부상마저도 본인이 치료해야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김춘수 의원은 “안전한 서울시 조기 구현과 소방관의 희생의 감소는 이를 준비하고 시행하는 시의 노력에 따라 달려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