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교실제 운영 실태‘ 본청과 운영학교 성과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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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요신문】남윤모 기자 = 충북도교육청이 개청 이래 처음으로 실시한 성과감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성과감사는 업무 이행 결과에 초점을 둔 기존 감사 방식에서 벗어나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하고 사업의 성과를 높이는데 주안점을 두는 감사이다. 도교육청은 ‘교과교실제’ 사업을 첫 성과감사 대상으로 정하고 감사를 실시했다.
시행 8년차에 접어든 ‘교과교실제’ 사업의 공과를 객관적으로 분석·진단하고 발전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4개월에 걸쳐 교육국 중등교육과와 교과교실제 운영 중·고등학교 10교를 대상으로 성과감사를 실시했다.
‘교과교실제’는 지난 2009년 국가 교육경쟁력을 떨어트리는 공급자 중심의 획일적이고 평준화된 교육체제를 벗어나 교과 특성에 맞는 창의적 수업 환경을 조성해 학생 중심의 탄력적 교육과정을 운영함으로써 공교육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사업이다.
시행 당시에는 ‘교육분야 뉴딜정책’으로도 불리어지면서 교육부의 주요 교육정책사업으로 추진되어 온 사업이다.
도교육청은 지난 6월말 기준으로 교과교실제 학교 129교(전체 학교의 62.3%)를 선정하고 800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해왔다.
이번 감사를 통해 확인된 교과교실제 사업의 운영성과는 천편일률적이고 빡빡했던 학교가 다양한 교육활동이 가능한 유연하고 여유 있는 공간으로 변모했다는 것과 새로운 공간을 이용한 학생 중심 교육활동이 활성화되고 수준별 수업을 비롯한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 수업의 다양화가 확산된 것이다.
이로 인해 교육부 주관 교과교실제 우수학교를 비롯해 지난 2011년~2015년도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 학교에 교과교실제 학교 15교가 선정되는 성과도 거두었다.
또한, ‘교과교실제’는 프로젝트수업, 토의·토론수업, 거꾸로수업 등 다양한 수업방법 적용이 요구되는 지난해 개정 교육과정을 비롯해 자유학기제, 고교 교육력 도약 프로젝트, 문·이과 통합교육과정, 행복씨앗학교 등 교육정책사업들의 교육적 토대가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여러 운영상 문제점들도 확인됐다. 교실은 교과 특성을 반영한 창의적 공간으로 바뀌었는데도 이전과 차별화되지 않는 수업방식은 이동수업에 대한 불만을 확산시키는 결과가 됐고, 이는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어 이동수업 축소 운영을 불러왔다.
이동수업 축소는 교과교실이 학급교실 모습으로 되돌아가고, 교과 중심 교무조직과 교사연구실도 이전의 학년 중심으로 되돌아가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다양한 문제점을 확인한 도교육청 감사관실은 ‘교과교실제’가 현재의 교육환경에 맞는 교과교실 재정비와 내실 있는 운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한 개선대안으로 ▲학생 작품과 수업 결과물 전시ㆍ활용에 초점을 맞춘 교과교실 재정비 ▲자유학기제와 고교 교육력 도약 프로젝트 등 추진 중인 교육정책사업들과 연계한 교사 전문성 신장 지원방안 마련 등을 제시했다.
또, ▲전 교과 이동수업을 하는 선진형 교과교실제로의 일괄 전환 보다는 학교별 특성화 운영이 가능한 과목중점형 교과교실제 활성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유수남 감사관은 “이번 성과감사는 서류 중심의 제한된 감사방식을 탈피해 학생과 교직원 대상으로 설문과 인터뷰 등으로 교육현장에서 체감하는 교과교실제의 효과를 진단하고 실효성 있는 운영방안을 찾는데 초점을 두고 감사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감사의 순기능인 컨설팅과 도움 기능이 확장되는 계기와 함께 감사결과는 정책 수립에 적극 반영해 사업의 성과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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