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조합장은 충주농고를 졸업한 후 농민운동에만 전념해온 지역 토박이. 지난 85년 이만섭 총재가 이끄는 국민당 후보로 한 차례 총선에 출마해 낙선한 바 있는 것이 유일한 이력이었다. DJ와는 아무런 정치적 인연이 없는 인물이었기에 자민련도 아닌 민주당의 전국구 발탁이 의외로 받아들여졌던 것.
그의 전국구 승계 소식이 나오자 충주 지역뿐만 아니라 농업계 인사들의 기대 섞인 축하전화가 쇄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내년 총선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 5개월짜리 의원으로 뭘 할 수 있을지 고민스럽다”며 다소 난감한 입장을 나타냈던 박 전 조합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는 “현재 민주당 충주 지구당이 이원성 우리당 의원의 탈당으로 사고 지구당이 된 만큼 이곳의 위원장직을 승계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라며 의욕을 나타냈다.
그는 “농민운동으로 평생을 바쳐온 사람으로서 농림해양수산위에 들어가서 농민들의 고민을 대변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처음 전국구에 이름이 올랐을 땐 그저 농민 배려의 생색 차원이라는 생각도 들었으나, 막상 나에게까지 의원직을 수행할 차례가 온 것을 보니 하늘이 준 기회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