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받이는 도로, 주택가 등의 빗물을 모아 하수관거로 보내는 기능을 하는 수해 예방시설이다.
지난해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실험 결과에서도 빗물받이가 제 기능을 못할 경우 얼마나 위험해질 수 있는지 확인됐다.
침수 수심이 평소보다 1.4∼2.3배 깊어지고 보도블럭 높이(19㎝)까지 침수되는 속도가 2배나 빨라진 것이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전문가는“토사나 나뭇가지와 달리 꽁초나 비닐 등 인공 쓰레기는 빗물 배수를 현저하게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2010년과 2011년 시간당 100㎜가량 쏟아진 비로 광화문과 강남역 일대 등 도심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잇따랐을 때도 빗물 역류가 주요 원인 중 하나였다.
이로 인해 서울시의 약 40만개의 빗물받이 청소 예산은 지속적으로 증가해서 2016년 73억2900만원에 달한다. (△2013년 64억7900만원 △2014년 57억9400만원 △2015년 78억1200만원)
서울시의회 김춘수 의원(새누리당. 영등포3)은 “빗물받이 청소는 외부용역까지 쓸 정도로 큰 사업이지만 편의점 근처나 도로변, 골목 안 빗물받이는 기껏 청소를 해 봐야 금방 다시 쓰레기가 쌓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춘수 의원은 “가로변 쓰레기통의 추가 배치나 ‘빗물받이 관리자 지정제’ 운영 등의 보다 현실적이고 적극적인 대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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