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 | ||
서울 출신의 김 전 장관은 강 장관의 경기여고, 서울대 13년 선배가 된다. 김 전 장관의 강점은 무엇보다 지난 3년6개월간 장관직을 수행하면서 검증받은 행정업무 능력과 전문성에 있다. 그에 대해 환경관련 시민단체 등에서는 “4대강 특별법 제정과 천연가스버스 보급사업 등 굵직한 환경 현안들에 대해 추진력을 보였다”며 호평했다.
김 전 장관은 강 장관 못지 않은 강단도 갖추고 있다. 정책결정은 신중하지만 한번 결정된 사항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밀고 나간다는 것. 통솔력과 조직 장악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00년 7월의 ‘아키코 파문’이 그 대표적인 예. 당시 환경부의 한 고위 간부가 취중에서 장관의 이름과 관련하여 여성 비하의 농담을 했다가 그 다음날로 바로 짐을 싸야 했던 일화는 유명하다.
국내 환경분야의 대표적 전문성에 풍부한 행정경험과 호감있는 외모의 대중성까지 겸비한 그에게 정치권이 눈독을 들이는 것은 당연한 일. 열린우리당에서는 지난 10월 말 창당준비위 공동대표로 그를 내정했지만 김 전 장관이 이를 거절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후 계속 우리당의 구애 공세가 이어졌음에도 별다른 반응이 없자, 이번에는 민주당이 적극 나서고 있다. “DJ정부 시절 최장수 장관을 지낸 만큼 민주당 정서에 가까울 것”이라는 논리.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김 전 장관은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강금실·추미애 경쟁구도’ 등의 분위기에 힘입어 김 전 장관의 몸값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