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 1969년 이후 독주체제…2금고 국민은행
광주은행 본점 전경
[광주=일요신문] 정성환 기자 = 광주은행이 연간 4조원대에 이르는 광주시 금고지기 수성에 성공했다.
광주시에 따르면 23일 시 금고 지정심의위원회를 열어 시의 각종 예산을 예치·관리할 차기 제1금고에 광주은행을, 제2금고에 KB국민은행을 선정했다.
1금고는 일반회계와 상수도, 하수도 등 특별회계 11개를, 2금고는 수질개선 등 특별회계 4개와 재해구호기금 등 기금 16개를 관리한다.
약정기관은 2017년 1월부터 2020년 말까지 4년이다.
이로써 1969년부터 시 금고를 맡아온 광주은행은 앞으로 4년을 더해 52년간 맡게 됐다. 2012년에 도전장을 냈던 국민은행과 농협은 또다시 자존심을 구기게 됐다.
이번 금고 공모에는 1.2금고로 지정된 두 곳 이외에 농협이 도전,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여왔다.
4년 전과 같은 3자 구도여서 리턴 매치로 관심을 모았으나 선정결과는 4년전인 2012년과 같았다.
심의위원은 모두 12명으로 행정부시장을 위원장으로 시청 3급 이상 공무원과 시의회 추천 시의원 2명, 대학 교수, 변호사, 공인회계사, 세무사, 시민단체 관계자 등 12명이 참여했다.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 및 재무구조의 안정성 ▲ 대출 및 예금금리 ▲ 시민이용 편의성 ▲ 금고업무 관리 능력 ▲ 지역사회 기역 및 시와의 협력사업 추진 등 19개 항목을 평가했다.
1금고로 지정된 광주은행은 협력사업비, 금리, 시민이용 편의성 등 정량과 정성평가 전반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예산 규모를 감안하면 1금고는 4조2천350억원, 2금고는 1천801억원 가량을 맡게 된다. 시 금고가 취급할 평균잔액은 5천500억원 규모다.
광주시는 앞서 지난 9월 초 운영기관 선정 기준을 담은 조례안을 시의회에서 논란 끝에 확정하면서 지역 금융권의 관심이 쏠렸다.
시 금고는 1969년부터 지방은행인 광주은행 독점체제로 운영돼 오다가 2012년부터 복수체제로 전환됐다.
광주시 관계자는 “외부 심의위원 수를 늘리고 추첨으로 결정하는 등 평가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광주시금고는 옛 조흥은행이 줄곧 맡아오다가 1969년 광주은행이 설립된 이후 정부의 ‘지방은행 육성정책’에 따라 로컬 뱅크인 광주은행이 단수금고로 사실상 독식해 왔다. 이후 2012년 복수체제로 전환되면서 1금고는 광주은행, 2금고는 국민은행이 관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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