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교 출신인 설영흥 부회장은 중국시장 개척에 큰몫을 하고 있다. | ||
게다가 현대차그룹에선 최근 유인균 회장이 INI 고문으로 물러난 뒤 전문경영인 중 최고 직급은 부회장(김동진 현대차 부회장)이다. 현대차그룹에서 설 고문을 전문경영인 중 최고 직급으로 임명할 만큼 그의 비중이 크다는 얘기.
때문에 그가 현대차 부회장으로 임명되자 ‘설영흥이 누구냐’며 궁금해 하는 표정. 설 부회장은 화교다. 현대차가 제공한 설 고문의 이력은 99년 4월 중국사업담당 현대자동차 고문 달랑 한 줄이다. 비공식적인 이력으론 그가 99년 이전 정주영 회장 시절엔 현대그룹의 대중국사업에 관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공식 학력은 대만 소재 국립성공대 회계학과 졸업, 성균관대 무역학과 석사. 현대자동차는 그를 부회장으로 임명한 이유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시장에서의 판매 확대와 생산능력 확충 등 중국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포석”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그는 지난해 가을 현대차의 중국쪽 합작파트너인 베이징기차가 다임러크라이슬러 아시아그룹과 중국 현지에 별도의 합작법인을 설립해 중형차급을 생산하겠다는 양해각서를 맺자 현대차를 대표해 중국에 상주하면서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뛰었다.
설 부회장은 국내 화교 사회의 실력자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2월 창립된 친대만계와 친중국계 화상 통합 모임인 ‘한국중화총상회’의 명예회장이기도 하다. 앞으로 설 부회장이 부회장이라는 직함을 달고 공개석상에서 어떤 솜씨를 보여줄지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