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모니카 협주 등 재능나눔 공연과 자원봉사 체험부스 다채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1 심귀남 씨(75세, 장안동)는 서울시립동부병원에서 매주 3회 봉사하고 있으며 어느덧 총 봉사시간이 7천 시간이 넘는다. 심 씨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호스피스 병동에서 말기암 환자들의 말벗과 발마사지 봉사를 해오고 있다.
동부병원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들은 하나같이 “심귀남 씨가 직원이나 다름없으며 병원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고 입을 모은다.
그녀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5년 전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60세 남자 환자를 목욕 시키는데 환하게 웃으면서 좋아하는 것을 보고 “뿌듯한 마음에 지금까지도 봉사활동을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 서울시립동부병원에서 자원봉사하는 동대문구 심귀남 자원봉사자
#2 이민영 씨(21세, 이문동)는 서울시립대에 재학중이며, 지난해부터 올해 10월까지 공부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 1명에게 학습지원 멘토링을 해 왔다.
도중에 학습지도를 그만둬야 할 위기도 있었지만 학생이 중학교 검정고시를 봐야 했기에 지금 맡고 있는 학생은 끝까지 책임진다는 각오로 학습지도를 계속했으며, 그 결과 학생은 검정고시를 통과하게 됐다.
#3 정다운 재능기부 봉사단에서 활동하는 노미향 씨(54세, 전농동)는 2013년부터 저소득층 주거환경 개선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한번은 성인임에도 정신장애로 집이 엉망인 상태로 살고 있는 장애인 가구를 방문해 청소 봉사를 하고, 이후 봉사단과 함께 종종 반찬도 전달했다.
수혜자가 매우 좋아하고 고맙다며 인사하는 모습을 보며, 노 씨는 삶의 발판을 만들어 줬다는 생각에 뿌듯하다고 전했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한 해 동안 이웃과 사회를 위해 나눔을 실천해 온 자원봉사자들이 서로 소통하는 화합의 장이 펼쳐진다.
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는 오는 2일 오후 1시 30분 구청 강당에서 ‘마음만 있다면, 지금! 함께해요, 자원봉사’라는 주제로 2016 자원봉사자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매년 12월 5일로 지정된 자원봉사자의 날을 기념하기 위한 이번 행사는 우수 자원봉사자 표창과 기념식, 자원봉사자의 재능나눔 공연 등으로 꾸며진다.
본행사에서는 나눔과 배려를 몸소 실천한 자원봉사자‧단체 33명이 표창장을 받는다. 서울시립동부병원 호스피스 병동 봉사자 심귀남 씨, 학생이 검정고시에 통과할 때까지 학습 멘토링을 한 이민영 씨, 소외계층 주거환경 개선 봉사활동을 펼친 노미향 씨 등이 수상자이다.
본행사 전 식전행사에서는 자원봉사단체 등이 재능나눔 공연을 펼친다. 5~60대로 구성된 영시니어 봉사단의 경기민요, 하모니카연합회 23명이 펼치는 하모니카 협주, 구립청소년오케스트라의 4중주, 문화예술봉사단의 남도소리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행사장 주변에는 페이스페인팅, 네일아트, 이혈 테라피, 힐링 미술심리체험, 친환경 EM만들기 등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하는 자원봉사 체험부스 10개가 마련돼 풍성한 참여의 장이 펼쳐질 전망이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저소득층을 위한 복지정책이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소외된 우리의 이웃들은 여전히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며 “자원봉사자 여러분들이 지역 구석구석을 잘 살피고 틈새계층이 제도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해주시길 부탁한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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