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캡처
[일요신문] 아이오아이 멤버 김세정이 밝은 모습으로 감추고 싶었던 어두운 과거를 고백했다.
30일 방영된 JTBC<말하는대로>에서 김세정이 출연해 버스킹을 진행했다.
이날 김세정은 “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 큰 실수를 저질러 선생님께 혼났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선생님이 ‘너 지금 웃기니? 잘못 안 한 것 같아? 웃지마’라고 하셨다. 당황해서 입꼬리를 내리려는데 입꼬리가 바들바들 떨리면서 내려가지 않았다. 그 순간 그 다음 표정을 뭘 지어야 할지 모르겠더라. 표정을 못 지은 채로 30분 동안 서 있었다. 웃는 방법 밖에는 몰랐던 사람이라는 걸 그 때 처음 자각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김세정은 웃는 표정밖에 없는 아이가 된 것이 가정 환경 때문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유복하지 못한 집에서 자랐다. 엄마는 많은 빚 속에서 오빠와 나를 키워야 했다. 우리 집이 있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친척들 집에 얹혀 살다가 처음으로 자그마한 월세 집을 얻었을 때 너무 기뻐서 짐을 옮기다가 운 적도 있다. 엄마는 치열하고 열심히 살아 오셨다. 식당 일, 우유배달, 학원, 학습지 선생님 등 정말 많은 일을 하셨다”고 말했다.
김세정은 “그러다보니 어린 나이에 감정 표현을 숨기게 됐다. 엄마도 살아가는데 딸이 이렇게 살아가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나를 감췄고 검은 아이가 내 일부가 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친구들한테도 비밀을 말하지 못해 말문을 닫았다. 그래서 친구들이 한 명 두 명 떠났다. 학창시절 혼자였던 순간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김세정은 “지금은 굉장히 많이 달라졌다. 녹음하던 중 내 감정을 이끌어주기 위해 트레이너 선생님이 ‘너무 사랑해서 미웠던 적이 없느냐’고 물었고, 그때 엄마의 30대가 떠올랐다. 상상하지도 못할 눈물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김세정은 “사람마다 각자 ‘검은아이’는 존재한다. 여러분도 여러분의 방법으로 ‘검은아이’를 마주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주성연 기자 joofeel@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