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가운데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된 심 지사의 떼려야 뗄 수 없는 끈끈한 ‘인연’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역대 정권에서 행정수도 이전 관련 사업을 할 때마다 그가 항상 그 중심에 있었던 것.
1966년 행정고시 합격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한 심 지사는 박정희 정권 시절 국무총리실 기획조정실을 거쳐 74년부터 78년까지 청와대 경제수석비서실에서 근무했다. 이때 그는 경제수석실에서 한창 작업중이던 이른바 ‘백지계획’(박 전 대통령의 행정수도 이전 사업)에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5공 정권이 들어선 이후 심 지사는 의정부시장을 거쳐 81년 3월부터 83년 12월까지 대전시장을 지냈다. 당시는 전두환 전 대통령에 의해 계룡대 건설 작업이 한창 물밑에서 진행중일 때였고, 역시 심 지사는 국방부와 함께 이 작업을 주도했다는 전언이다. 청남대와 독립기념관 건립 계획도 역시 이 당시에 수립되었다.
87년 전 전 대통령이 “대전을 행정 중심의 기능도시로 육성하겠다”는 발표를 할 당시 심 지사는 청와대에서 비서관을 지내고 있었다. 89년 2월 노태우 전 대통령이 “대전을 제2 수도로 집중 육성해 나가겠다”고 공식 선언했을 때는 충남도지사로 재직하고 있었다. 그는 당시 지사로 근무하면서 대전시의 분리 작업과 대전 청사 사업에도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