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퀼리브리엄` 포스터
[일요신문] 최정임 타로마스터= 21세기에 3차 대전이 일어나고 살아남은 자들은 전쟁에 대한 공포를 느낀다. 인간의 감정으로 인해 전쟁이 일어난다는 생각으로 감정을 억압하는 ‘프리지움’이라는 신약을 만든 성직자 그라마톤. 최고의 특수요원인 존 프레스톤은 어떠한 감정도 느낄 수가 없다. 동료의 학살도 심지어 와이프의 죽음까지도. 우연히 프리지엄의 복용을 거르면서 감정을 느끼게 되고 감정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데...
`이퀼리브리엄`은 칼라의 묘사를 잘 나타낸 영화다. 3차 대전 이후 지구 ‘리브리아’의 도시는 온통 회색과 검정으로 나타난다. 어떠한 감정도 느낄 수 없어 말 그대로 잿빛이다. 사람들의 복장도 건물도 가구도 자동차의 색도. 그러나 그들이 무차별하게 죽이는 반역자들, 즉 감정을 느끼는 사람들이 소유하는 것들은 색이 있다. 주로 오렌지와 브라운 등의 색으로 묘사된다. 색채 심리학으로 보면 빨강은 가장 역동적이며 열정, 힘, 생존, 창조, 불, 생존, 물질세계를 표현한다. 오렌지는 에너지, 본능, 기쁨, 풍요, 야망을, 노랑은 환희, 영성, 지혜, 이상을, 갈색은 뿌리, 안정, 지속, 전통, 대자연을 나타낸다.
존 프레스톤이 사랑하는 여자인 메리 오브라이언은 핑크색의 옷을 입고 있으며 그녀의 리본장식은 빨강으로 표현된다. 핑크는 사랑의 대표적인 칼라다. `가슴차크라색`이기도 하며 사랑을 핑크빛 무드라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6살짜리 여자아이들이 핑크를 좋아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다.
리브리아의 도시 건물들은 모두 창문을 가려 놓았는데 이는 자연의 아름다운 칼라를 볼 수 없게 만든 이유다, 존 프레스톤이 창문의 차단 막을 걷어내는 순간, 비와 함께 영롱한 무지개가 떠 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색인가. 무지개의 일곱 색깔은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역동적인 색이다.
칼라타로.
마지막 존 프레스톤이 이퀼리브리엄의 성지로 올라가 그라마톤을 죽이고 리브리아의 세계를 멸망시키면서 그는 붉은 피를 흘린다. 이는 진정한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을 묘사한 건 아닐까. 이처럼 색체의 상징성은 대단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고유한 색들이 왜 처음부터 그러했는지 눈여겨볼 만하다. 우리가 좋아하는 색이 바뀐다면 자신의 몸 상태를 점검해 볼 필요도 있다.
칼라타로는 색만으로 만들어진 오컬트계열의 타로카드다. 색을 통해 심리상태나 에너지의 흐름을 느낄 수 있으며 건강상태도 확인할 수 있다. 보조덱으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이 카드만을 가지고도 상담이 가능하며 미묘한 심리상태를 표현하기에 적합해 상담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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