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얘기는 정 부사장이 오는 26일부터 5일간의 일정으로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건설 현장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흘러나왔다. 현대차에 따르면 정 부사장은 이 기간 동안 공사 현장을 챙기고, 주재원을 격려하며, 현지 시장과 만나 협조를 당부할 예정. ‘후계자’로서의 공식적 일정인 셈이다.
그의 이런 출장은 올 들어서만 수차례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에 그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대리인’ 자격으로 유럽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바 있다. 당초 이 행사에는 부친인 정 회장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마지막에 일정이 바뀌며 윤국진 기아차 사장, 최한영 전략조정실 사장, 김익환 기아차 부사장과 함께 그가 참석했다.
정 부사장은 지난 6월에는 중국 베이징 모터쇼에 참석했다가, 국내 언론에 눈에 띄어 즉석에서 약식 인터뷰를 갖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올 신년 그룹 임원 인사가 발표되자마자, 정 부사장은 미국으로 날아가 알라바마 현지 공장을 직접 챙기는 등 ‘해외 챙기기’에 나서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런 그의 행보를 두고 “자연스럽게 경영권을 이양하는 작업 수순이 아니겠느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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