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안정환은 요코하마측으로부터 재계약을 통보받고 사인을 앞둔 상황이다. 그러나 계약서에 사인을 미루고 있는 이유는 라치오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탓. 라치오측에선 지난 몰디브전에서 부상을 당한 안정환이 일본에서 수술을 받고 재활 훈련에 들어가자 한국 매니지먼트를 통해 안정환에게 의료진단서를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안정환은 자신의 부상이 그리 심각하지 않다는 내용의 진단서를 라치오측에 보내줬고 라치오측에서도 진단서를 확인한 후 안정환이 2~3개월 지나면 그라운드에 나설 수 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는 후문이다.
그런데 라치오에서 안정환의 영입을 미루는 진짜 이유는 감독의 교체 여부와 관련있다. 지난 6월 만시니 감독이 인터밀란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빈 공백을 대신한 라치오의 유소년팀 감독 도메니코 카소가 부진한 성적으로 일관하자 감독 교체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중이다. 후임 감독 결정 후 안정환 문제를 마무리 짓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안정환의 재촉으로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
안정환의 측근은 “요코하마에서 단기계약을 전제로 한 재계약을 서두르는 눈치다. 안정환이 라치오의 정확한 입장을 확인한 후 요코하마와의 재계약 여부를 결정할 것 같다. 그 날짜를 12월10일로 못박아서 라치오에 팩스를 보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