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13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현재 종적을 감춘 우 전 수석은 제주도에 머물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 전 수석의 사촌 동서인 이 아무개 변호사가 지난 10일 오전 8시 D항공 이코노미석을 이용해 제주를 방문했으며 같은날 오후 9시20분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돌아왔다.
이 변호사는 전 서울고검장 출신으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구속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의 대표변호사다. 또 2009년 8월부터 1년 동안 제주지검장을 역임해 현지 사정도 밝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 변호사가 당일 일정으로 제주도를 방문한 것을 둘러싸고 다양한 추측들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서울변호사협회 소속 한 변호사는 “평일에는 업무 차 제주지법이나 지검 등을 방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주말이면 개인 방문 같다”며 “안 전 수석의 변호 때문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텐데 주말에 급히 다녀온 것을 보면 중요한 용무였던 모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변호사는 “우 전 수석이 아닌 진인과 골프를 쳤다”고 했지만 지인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현재 우 전 수석의 행적을 파악하기 위해 김성태 의원, 정봉주 전 의원 등 전현직 의원들이 우 전 수석에 대한 현상금을 내걸었다. 지난 7일 200만원으로 시작한 현상금은 일반인들까지 참여해 2000만원이 넘어섰다.
김상훈 기자 ksangh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