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법인 성수의료재단 인천백병원 이비인후과 김진호 과장
인천백병원 이비인후과 김진호 과장
날씨가 변덕스럽다보니 주변에서 콧물을 훌쩍이는 소리가 자주 들리는 겨울, 내 증상이 단순한 급성 비염인지, 아니면 알레르기성 비염인지 고민하면서 방치할 경운 축농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겨울철 코를 괴롭히는 적, 축농증에 대해 12월에 개설되는 의료법인 성수의료재단 인천백병원 이비인후과 센터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축농증이란 코 주위 머리뼈 속 빈 공간(부비동)에 세균이 침입,고름 같은 콧물이 고여 염증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부비동의 입구인 자연공이 막혀 산소공급이안되고 점액 배출도 잘 안되며 세균이 증식해 농이 생기는 것이다. 축농증의 정확한 병명은 부비동염이다.
축농증은 보통 3~4월, 11~12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연령으로는 9세 이하 아동과 10대가 전체 발생 비율의 35.3%를 차지하는 질병이다.
축농증은 콧구멍 사이 뼈가 휘거나 수영, 공해에 의한 감염 등으로 발병할 수 있으나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감기와 알레르기성 비염이 꼽힌다. 감기나 알레르기성 비염을 4~5일 이상 방치하면 축농증이 생길 수 있다. 이 때는 누런 콧물 코막힘 두통 증세가 생긴다. 또한 목뒤로 가래가 넘어가고 냄새를 잘 맡지 못하며 두통을 일으키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축농증은 잘 낫지 않고 수술도 힘들며 출혈이 많은 것으로 생각하고 지레 겁부터 먹는다. 그러나 축농증의 90% 이상은 약물로도 치료가 된다. 축농증 치료를 위해 점액에 증식한 세균에 항생제를 투입하는데 이 때는 재발되기 쉬우므로 증상이 조금 호전됐다고 약물사용을 중단해서는 안된다. 무턱대고 수술하는 것은 금물이지만, 장기간 약물 사용에도 낫지 않거나, 물혹이 있거나, 반복해서 재발하거나, 코 내부에 구조적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이 효과적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축농증은 예방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축농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콧물, 코막힘 증상이 있으면 생리식염수로 씻어내고 집안 공기가 건조하지 않도록 습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또한 면역력이 약해지는 환절기에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땐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수치가 낮아졌을 때 집안을 자주 환기시키는 게 좋다. 가능하다면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고 젖은 걸레로 수시로 먼지를 제거하고 실내 습도는 40~50% 정도 높게 유지하도록 한다.
불가피하게 겨울철 미세먼지와 봄철 황사가 심한 날 외출을 해야 한다면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집에 돌아온 뒤에는 손발과 얼굴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황사와 미세먼지에는 다량의 중금속과 세균, 바이러스가 있을 확률이 높으므로 옷과 가방도 자주 세탁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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