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많아야 실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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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강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자기 명의의 재산이 없다고 신고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재산을 공개한 현직 고위 공직자 중 본인 명의의 재산이 없는 이는 이 수석이 유일하다.
지난 3월15일자 ‘관보’에 따르면 이 수석이 공개한 재산 총액은 지난해보다 절반가량 줄어든 1억2천2백66만2천원. 아내 황아무개씨 명의로 된 예금 3천4백67만원, 주식 1천5백만원과 딸 예금 2천2백98만원, 그리고 아내의 명의로 된 마포동 F빌라 전세권(보증금 5천만원, 월세 30만원) 등이 전부다.
이 수석이 ‘무일푼’ 신세가 된 것은 파란만장한 전력과 무관치 않다. 민청학련 사건으로 7년4개월 동안 옥고를 치른 그는 이후 정치권에 발을 들여 놨으나 수입이 보장되는 공직과는 그간 인연이 닿지 않았다. 그가 버스비를 아끼기 위해 친구 차를 빌려 타고, 동생이 운영하는 횟집에서 손님을 맞을 정도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온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현 정권 들어서도 그는 대통령 정무특보 등으로 내정되며 실세로 대우받았지만 ‘무보수 명예직’에 그쳤다. 당 활동을 할 때도 주변 지인들의 도움이 있었다는 전언이다.
지난 2월 말 청와대에 입성한 이후 이 수석은 실로 오랜만에 자기 이름의 월급봉투를 받는 기쁨을 누리고 있다. 과연 내년 재산 공개 때 이 수석 명의의 재산은 얼마나 될까. 벌써부터 호사가들의 궁금증이 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