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내서 도울 순 없고…’
▲ 박근혜 대표(왼쪽), 김우중 회장 | ||
양가의 인연은 지난 193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구사범학교 학생이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한국인 교사 가운데 한명이 바로 김 전 회장의 부친인 김용하씨였다.
두 집안의 인연이 이렇게 맺어지면서 지난 1963년 김 전 회장이 창업했던 무역회사(대우실업)가 번창한 배경을 놓고 정·재계에서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박 대통령이 대우실업에 각종 금융·세제지원을 하고 있다는 루머가 나돌았던 것.
대우그룹이 한창 전성기를 누리던 80년대 중반에는 김 회장의 도움으로 박 전 대통령의 장남인 박지만씨가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박씨는 육사를 졸업한 후 대위로 예편한 직후였다. 사제지간이었던 ‘김용하-박정희’의 관계가 2세까지 연결된 셈이다.
이런 내막이 있어서일까. 최근 정치권 일각에선 “박근혜 대표가 김우중 회장의 사면 복권을 희망하고 있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심지어 박 대표가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에 김 전 회장에 대한 사법처리 전망 등에 대해 검토해보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얘기까지 덧붙여지고 있는 상황. 한나라당 대변인실 관계자는 이에 대해 “두 집안의 관계에 대해 일부 내용은 알고 있지만, 박 대표가 김 전 회장의 귀국 등과 관련해 검토해보라고 지시한 사실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동안 박 대표는 한 번도 김 전 회장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다. 그렇지만 양가의 인연도 무시할 수 없는 까닭에 이래저래 박 대표의 심사가 복잡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