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의원] 수뢰 혐의 벗고 ‘새 틀’ 구상

심대평 충남지사와 ‘통’한다

	▲ 이인제 의원

'정치풍운아' 이인제 의원이 돌아왔다. 불법정치자금 수뢰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지 만 1년4개월 만에 그는 법원으로부터 무죄판결을 받고 죄인의 굴레를 벗었다. 법원의 판결에 대해 “무거운 짐을 벗었다”고 표현하는 이 의원은 “나라를 구하는 길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고민을 하겠다. 가치를 찾아가는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이 발언은 충청권‘발’ 신당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심대평 충남지사와 서울대 선후배 사이인 그는 같은 시기 경기지사와 충남지사를 지낸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이 의원의 지역구인 논산은 심 지사의 고향인 공주와 지근거리에 있다. 법원 판결 직후 가장 먼저 이 의원에게 전화해 기쁨을 같이한 사람이 심 지사였고 법원 판결이 나던 날 법정을 지켜준 사람은 심 지사의 최측근인 정진석 의원이었다. 이 의원은 “심 지사와는 생각이 잘 통한다. 많은 부분을 상의하고 있다. 전화도 자주하고 만남도 잦다”고 전했다. 심 지사측과 모종의 연대를 추진하고 있다는 ‘설’에 대해서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아직 그는 공식적인 신당참여는 선언하지 않고 있다. 다음은 이 의원과의 일문일답.

─건강은 어떤가.
▲좋은 편이다. 계속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노무현 정권이 김윤수씨를 이용해 나를 죽이려 했지만 나는 다시 살아났다.

─최근의 정부와 여당을 평가한다면.
▲한마디로 엽기정권이다. 철도공사가 유전을 개발하고 도로공사가 개인사업자와 막대한 계약을 맺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는가. 철학의 부재를 보여주는 것이다. 고집을 버리고 실용적인 개혁에 나서기를 바란다.

─충청권 신당에 참여할 계획은.
▲자민련과 신당은 정치노선에 있어서는 차이가 없다. 다만 그것을 실현하는 방법론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자민련은 낡은 틀이다. 그걸 고수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자민련을 이미 떠난 사람들도 자기들이 생각만 고집하면 안 된다. 가치를 위해 움직여야 한다. 정치인 한 명 한 명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여서는 큰 정치를 할 수 없다.

─대통령에게 한마디 한다면.
▲마음을 열어야 한다. 자기 생각에 모든 사람과 일을 복종시키지 말고 마음을 열고 일을 해야 한다. 그리고 전문역량을 키워야 한다. 지금 대통령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보면 모두 과거로 돌아가겠다는 사람들뿐이다. ‘과거를 뒤지겠다’ ‘언론을 복종시키겠다’는 등의 발상을 어떻게 할 수 있나. 다 같이 망하자는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