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또 다시 당·정·청 주요인사 모임인 ‘12인회의’에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 22일 저녁 총리공관에서 열린 ‘12인회의’였다(당초 ‘11인회의’였던 것이 천정배 법무장관이 참석하며 ‘12인회의’가 됐다). 회의에 참석한 노 대통령은 중대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 발언의 요지는 여당이 추진중인 ‘연정’과 관련, “한나라당 중심의 연정을 수용할 의사가 있으며 실현될 경우 제1야당인 한나라당에 총리지명권을 주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내용을 중심으로 대통령 자신이 직접 작성한 16쪽에 달하는 ‘당원동지들에게 드리는 글’을 26일 청와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정치발전을 위한 길이라면 한나라당이 주도하는 연정도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대통령의 연정 구상이 처음으로 구체화된 데 큰 의미가 있다. 그러나 대통령이 그동안 주장해 온 ‘당정분리의 원칙과 의지’는 또 다시 의구심을 사게 됐다. 대통령의 주장과는 달리 국가의 중요 정책 사안에 대해 당·정·청 실세들과 사전에 미리 교감을 갖고 논의를 해 왔다는 사실이 또 한번 확인됐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 6월24일에도 ‘11인회의’에 참석(<일요신문> 687호 참조), “민주노동당 민주당과 ‘연정’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연정’ 구상을 공식 언급해 논란을 불러 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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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사 ( 2025.01.06 09: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