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하면…할 땐…합니다
▲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 ||
최근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다음달 전경련이 설립하는 ‘한중일 비즈니스포럼 한국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맡으면서 본격적인 재계활동을 시작했다. 그간 GS그룹의 허창수 회장은 전경련 참여에 대해 “전경련에서 요청이 오면 검토해보겠다”며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허동수 회장이 나선 것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그룹 회장이 아닌 계열사 CEO가 전경련에 참여할 자격이 있느냐는 것이다. 예전 롯데그룹에선 신격호 회장을 대신해 신동빈 부회장이 대리로 전경련에 가입한 바 있어 자격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허동수 회장이 허창수 회장을 대신해 전경련 활동을 하더라도 인정해 줄 수 있다는 것이 GS측의 입장이다. 그러나 그룹 수장인 허창수 회장이 비교적 젊은 나이인지라 대리인을 꼭 내세울 필요가 있느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이 한중일 비즈니스포럼에 참여하는 것은 9월에 있을 2005 동북아 석유포럼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아니냐고 보는 시각도 있다. 원유 공동구매, 수송·비축 공동대응 등에서 GS칼텍스가 나설 경우 급변하는 에너지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찾을 수 있다. 허 회장은 이 행사에서 개막일 환영 만찬을 주최하고 CEO세션의 사회자를 맡아 참석자들과 고유가에 대한 3국의 공동대응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GS그룹은 “그룹 차원에서는 아직 전경련에 참여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GS칼텍스가 전경련 활동에 대한 이점을 실감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GS그룹이 참여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