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실력순 이라면 뭐든지…
▲ 이명박 서울시장 | ||
그는 당시 젊은 이사로 근무하며 퇴근할 때 압구정동의 단골 술집에 자주 들렀다고 한다. 그런데 하루는 사장이 내기를 제안했다는 것. 그는 젊은 혈기에 그 내기에 응해 혼자서 맥주 한 박스를 전부 해치웠다고.
그러나 집에 돌아와 곰곰이 생각해보니 아무리 해도 맥주 한 박스를 혼자 비운 게 믿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빈 맥주 병 하나를 가져다가 자신이 마신 개수만큼 큰 대야에 직접 부어보았다고 한다. 이 시장은 대야에 넘쳐흐르는 물을 보면서 “술은 지고는 못 가도 먹고는 간다는 옛말이 정말 실감나더라. 물은 그렇게 마시지 못해도 술이니까 그렇게 마셨을 것”이라며 스스로 혀를 내둘렀다고 한다.
이 시장의 음주에 대한 화제는 그가 지난 1965년 현대건설 공채에 입사, 신입사원 환영회에서 정주영 당시 사장을 ‘KO’시킨 이야기로 이어졌다. 이 시장은 “내가 술을 그렇게 많이 마시지 못한다. 게다가 마지막 남은 동기 두 명이 ‘술꾼’으로 보여 내가 먼저 나가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마지막에 남은 사람은 나 혼자밖에 없었다. 그때 이후로 회사에 이명박이 말술을 마시는 사람이라는 소문이 났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나는 술이 센 것이 아니지만 항상 긴장하고 마시기 때문에 절대 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과연 이 시장이 알코올보다 훨씬 ‘독한’ 대권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2007년 12월 승리의 축배를 들게 될지 관심을 모은다.
한편 이 시장은 평소 골프는 거의 하지 않고 테니스로 건강 관리를 한다고. 이에 한 기자가 “고건 전 총리도 테니스는 수준급인데 시합을 하면 누가 이기겠는가”라고 물었다. 대권으로 가는 길에 가장 큰 라이벌이 될 수도 있는 고 전 시장과의 ‘일전’에 대한 에두른 질문이었다.
이에 이 시장은 “고 전 총리는 나이가 몇인가(68세·38년생). 나는 요즘도 20~30대 젊은 사람들과 주로 게임을 해 체력에는 자신이 있다(이 시장은 65세, 41년생). 고 전 총리는 나와는 게임이 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자신 있게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