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밭길을 내가 왜…?’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이름 석자가 최근 들어 다시 재계에 나돌고 있다. 총수 일가가 그룹 경영에서 손을 뗀 상태인 두산그룹의 위기를 돌파할 전문경영인 후보로 이 전 부총리가 거론되는 것이다. 총수일가의 비리 문제가 불거진 상황에서 사회적 영향력이 큰 경제전문가를 영입해야 한다는 취지로 두산그룹 안팎에서 이 전 총리가 영입 1순위로 꼽혔다는 소문이 재계에 나돌았다. 총수일가 재판, 소액주주 소송, 탈세문제 마무리에 2~3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그 사이 현 정부와 교감이 있는 이 전 총리를 영입해 난국을 돌파하려 한다는 것.
그러나 이 전 총리가 가시밭길로 예상되는 두산그룹 전문경영인 자리를 맡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일부 재계 인사들 사이에선 이 전 총리가 한국은행 총재 같은 경제관료 성격을 지닌 자리에 올라 명예회복을 시도할 것이란 소문도 나돈다. 부동산 투기 문제로 경제부총리직에서 낙마해 자신이 추구했던 경제정책을 제대로 펴보지 못한 것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천우진 기자 wjchu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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