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1백만원 ‘최고’
지난 11월23일 연대 리더십센터에서 공직퇴임 후 1년 반 만에 외부강의에 나선 고 건 전 국무총리는 강연료를 한푼도 챙기지 않았다. 연대 리더십센터 관계자는 “강연료를 드리려고 해도 고 총리가 사양했다”며 “대체로 공직에 계셨던 분들은 강연료를 사양하는 편이다”라고 전했다.
반면 고 전 총리가 강연한 다음날 연대 공학대학원에서 특강을 한 이명박 서울시장은 60만원의 특강료를 받았다. 연대 공학대학원측은 “초빙강사의 유명세에 관계없이 (연세대) 공학대학원에서는 일률적으로 (강연료로) 60만원을 지급한다”라고 전했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경우 지난 9월 숙명여대 총학생회 초청으로 ‘박근혜의 블루오션 정치’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지만 강연료는 받지 못했다. 대신 숙명여대 100주년 기념품을 받았다고. 박 대표측 관계자는 “(외부 강연을 나가면) 보통 강연료로 20만~30만원 정도 받는 것 같다. 그러나 단체에 따라 주는 곳도 있고 안 주는 곳도 있다”라고 말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손학규 경기지사도 사정은 마찬가지. 대체로 한 번 강연에 20만~50만원 정도의 강연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권주자 중 지방자치 단체장(이명박 시장, 손학규 지사)이나 기관장(정동영·김근태 장관)의 경우 공무원행동강령에 따라 외부 강연시 1회당 50만원을 초과하는 강연료를 받게 되면 소속기관의 감사관에게 반드시 신고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런 사정으로 초청기관은 현직에 있는 공직자의 강연료를 대체로 50만원 미만으로 책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대권주자 중 최고의 강연료를 기록한 사람은 누구일까. 정가에 알려진 바로는 김근태 장관이다.
김 장관은 지난 10월20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주최한 조찬포럼에 참석해 1백만원의 강연료를 받았다. 김 장관측은 “아마 한 번 강의하고 받은 강연료 중 가장 많은 액수인 것 같다”며 “물론 보건복지부 감사관에게 신고했다”고 전했다.
김지훈 기자 rapie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