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대선출마 하려고?
‘축구협회 회장을 하다가 왕이 된 사람들.’ 과연 그의 말처럼 정말 축구협회 회장을 거쳐 ‘왕’이 된 이들이 여럿일까.
역대 축구협회 회장 중 언론계, 재계, 정계 등에서 이미 지도자의 반열에 오른 인물들은 많다. 여운형 선생과 신익희 선생, 장택상 전 국무총리, 장기영 한국일보 사주 등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 만한 인물들이다.
그러나 정 의원의 말처럼 축구협회 회장 출신 중 ‘왕’이 된 사람은 49년 9대 회장을 지낸 윤보선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시선을 해외로 돌리면 왕이 아니라 왕자가 축구협회장을 맡은 곳도 있다. 바로 요르단. 압둘라 왕의 차남인 알리 빈 알 후세인 왕자가 요르단 축구협회장을 맡고 있다. 그러나 축구협회장을 하다 왕자가 된 것이 아니라 왕자를 하다 축구협회장이 된 경우라 정 의원의 언급과는 조금 다르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의 한 측근은 “실제로 축구협회장을 하다 ‘왕’이 된 경우가 있는지 모르겠다. 정 의원이 귀국하면 물어볼까 생각중이다”고 말했다.
어쩌면 정 의원의 발언은 조심스레 정치적 기지개를 켜고 있는 그의 정치적 기대치가 포함된 말인지도 모르겠다. 과연 정 의원은 축구협회장을 하다 ‘왕’이 될 수 있을까.
김지훈 기자 rapie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