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29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해킹’ 의혹에 대한 고강도 보복 조치로 외교관 무더기 추방, 미국 내 러시아 공관시설 폐쇄, 해킹 관련 기관과 개인에 대한 경제제재를 골자로 한 대(對)러시아 제재안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해킹에 대해 공개 및 비공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힌 지 몇 주 만에 나왔다. 사진은 지난 16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하는 오바마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미국 정부는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에 대한 보복으로 러시아연방보안국(FSB) 등 정보기관에 대한 제재와 함께 정보요원(외교관) 35명 추방 조치를 공식화했다. 이와 함께 미 정부는 두 곳의 러시아 시설 폐쇄조치도 실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 정부에 비공개 및 공개적으로 이 같은 조치를 경고해왔다. 국제적 행동규범을 위반해 미 국익을 해친 활동에 대한 필요하고 적절한 대응”이라며 “동맹들도 러시아의 민주주의 개입 행위에 대해 반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해킹은 러시아 고위층이 지시한 것”이라고 단정하며 “이번 조처들이 러시아의 공격적인 행위에 대한 대응의 전부가 아니다”고 추가적 대응 조치도 시사했다.
미국 정보기관들은 러시아 측이 민주당과 클린턴 캠프의 이메일을 해킹했으며 트럼프 당선자의 승리를 도왔다고 파악하고 있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