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노린 거 아니라니까
당시 ‘창’ 캠프에서 활동했던 한 인사는 “황 박사는 이회창 후보의 한 포럼에서 고정 멤버로 활동하며 참모 역할을 했다. 그리고 선거 몇 달 전부터는 이 후보측의 한 캠프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했다. 특히 그는 12월 19일 투표일에 즈음해서는 자신의 고향 지역인 충청도의 몇몇 지방을 돌아다니며 투표를 독려하는 등 열심히 선거운동을 했다”고 밝혔다.
이 인사는 또한 “황 박사는 상당히 정치적인 사람이었다. 충청도 출신임을 매개로 향우회 등을 통해 이 후보와 인연이 있음을 강조했고 선거운동도 꽤 오랫동안 열심히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이회창 후보가 당선될 경우 황 박사가 초대 과학기술부 장관 자리를 내심 원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것은 조금 억측 같다. 하지만 당시 황 박사가 이 후보 캠프의 중요한 선거운동원 역할을 했던 것으로 기억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회창 후보가 대선에서 패배하자 황 교수는 현 여권의 실세들과 교분을 쌓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의 인사는 “사실 황 박사가 현 정권 사람들과는 그리 친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해찬 총리 등이 서울대 동문인 점 등을 활용해 현 정권 사람들과 친해지기 위해 상당히 노력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황 교수는 지난 3월 2일 검찰에 첫 소환된 뒤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황 교수를 상대로 2004년 논문의 데이터 조작에 가담했는지 또 줄기세포가 없다는 사실을 언제 처음 알았는지 등의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성기노 기자 kin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