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지난 30일 부산 일본 총영사관 앞에 소년상이 설치된 데 대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표명해 파문이 예상된다. 일요신문DB
외교부 당국자는 “외교공관의 보호와 관련한 국제 예양(禮讓, 예의를 지켜 공손한 태도로 사양함) 및 관행이라는 측면에서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만큼 우리 정부와 해당 지자체, 시민단체 등 관련 당사자들이 이런 점을 고려하면서 위안부 문제를 역사의 교훈으로 기억하기에 적절한 장소에 대해 지혜를 모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위안부 합의 1주년 계기에 언급한 바와 같이 합의를 착실히 이행해 나간다는 우리 정부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외교부 입장은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일본 공관 앞에 설치되는 부산 소녀상 설치에 대해, 국내 여론을 고려해 ‘반대’를 하지 않으면서도 국제관행상 문제가 있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8일 부산 동구청에 의해 소녀상이 강제철거되자 전국적으로 비난 여론이 들끓었고, 이에 박삼석 동구청장은 30일 기자회견을 열어 소녀상 설치를 허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상훈 기자 ksangh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