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인사? 직접 물어봐
정가에서는 그의 청와대 재입성을 예사롭게 보지 않는다.
그의 한 측근은 “이 특보가 5·31 지방선거와 그 뒤의 정계개편, 나아가 대선 후보 경선 등 중요한 정치 일정에서 일정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향후 당·청 간의 갈등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의 정무적 영역도 매우 폭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의 특보 임명에 대해 ‘보은인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그는 2004년 총선과 2005년 재선거에서 연거푸 낙마해 혼자 힘으로 정치적 재기가 매우 불투명한 상태였다. 입각설이 나돌기도 했지만 정치적으로는 힘이 빠진 상태였다. 그런데 노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적 은인인 이 특보를 무시할 순 없었고 이번에 새로운 정치 활동 공간을 마련해준 것이다.
한편 이 특보는 오는 4월 초 청와대 부근 서울 종로구 효자동에 지인과 동업으로 ‘섬횟집’이란 상호의 횟집을 낼 예정이다. 그는 횟집 개업이 논란을 빚자 “동업을 하는 친구가 지금 효자동 쪽에서 운영 중인 삼계탕집 옆에 가게 터를 잡다 보니 청와대 부근에 횟집을 내게 된 것이다. 생활비를 벌기 위한 것일 뿐이다.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말아 달라”고 해명했다.
이 특보는 청와대 내에 사무실도 없고 상근도 하지 않기 때문에 이 횟집이 그의 ‘정무특보실’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과연 청와대 옆 횟집이 여권의 지방선거 승리의 또 다른 산실이 될 수 있을까.
성기노 기자 kin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