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정말 몰랐다니까…’
통상적으로 교회 신도들이 기부하는 일반 헌금이나 십일조에 비해 워낙 거액인 데다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 때문에 ‘선거용 기부행위’라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여기에 군내 현안 문제인 쓰레기 소각장 건립과 관련해 해당 교회 측과 군청이 마찰을 빚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선거를 앞두고 교인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선심’을 쓴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군수는 12일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난 1월 처가 종교적 신념에 따라 무기명으로 헌금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부 언론에서 ‘십일조’ 개념으로 해석하고 있는데 처가 헌금한 1억 원은 교인들이 평생 한두 번 내는 ‘약정 헌금’ 성격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헌금 전에 상의를 했느냐’는 질문에 김 군수는 “당시에는 헌금 사실을 전혀 몰랐고 처가 다니던 교회에 거액의 헌금이 들어와 이를 조사 중이라는 연락을 받고서야 알게 됐다”고 답했다.
‘1억 원이라는 거액을 헌금하면서 남편과 상의를 하지 않았다는 게 쉽게 납득이 가질 않는다’고 반문하자 김 군수는 “정치 입문 이후 경제적 안정을 중요시해 처와 재산관리를 따로 해 왔다”고 답했다. 돈의 출처에 대해서는 2002년 7월 군수 취임 이전부터 처가 관리해 오던 통장 등에서 인출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족의 재산 현황을 묻는 질문에 김 군수는 자신의 재산은 12억~13억 원 수준이고 처의 재산은 5억 7000만 원 정도라고 답했다.
파문이 일자 김 군수는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앞으로 법적인 문제에 대하여는 관계기관에서 엄정히 가려질 것이며 정치적·도덕적 문제에 대하여는 군민의 심판을 직접 받을 것”이라며 이번 선거에 출마할 뜻을 분명히 했다.
또한 “헌금은 기증자의 뜻에 따라 어려운 이웃을 위하여 사용될 것으로 믿으며 더 이상 정치적인 의도로 소모적인 논쟁이 재연되지 않기를 소망한다”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