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방법 안가리고 ‘OK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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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최대 관심사였던 KT(옛 한국통신) 지분 인수전에서 SK가 최대주주로 등극한 ‘깜짝쇼’는 최태원 (주)SK 회장의 특급 비밀작전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SK는 지난 17일과 18일 이틀동안 진행된 KT의 정부 보유지분 28.37% 가운데 교환사채분을 뺀 주식 매각입찰에서 라이벌 삼성과 LG를 제치고 매각 물량의 절반이 넘는 5%를 인수했다. 삼성과 LG는 1% 인수에 그쳐 교환사채 물량을 받아도 3% 안팎의 소액주주에 머무르게 돼 사외이사조차 추천하지 못하는 처지에 놓이고 말았다.
SK는 교환사채 물량을 빼고도 장내에서 5% 가까운 주식을 추가로 매입, KT의 지분을 최대 2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어서 사실상 국내 최대 유선통신 공기업인 KT는 SK로 넘어가게 된 셈이다.
당초 SK는 정부가 KT 지분매각에 나섰을 때 ‘특정재벌에게 경영권이 넘어가면 안된다’ ‘SK는 최소 지분인수에만 참여한다’는 등 마치 KT지분 인수에 관심이 없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금융권 일각에서 ‘SK 유동성 위기설’ ‘통신사업 정체설’ 등의 루머가 경쟁사들이 무장해제를 하게 된 원인이 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KT 지분매각은 지난 94년 제2이동통신(현재의 SK텔레콤) 매각에 이은 재계 빅이벤트였다”며 “그러나 SK는 인수작전을 진행하면서 당초 매입의사가 없다고 헛소문을 내는 등 거짓말 행진을 벌여 기업의 도덕성에 상처를 입었다”고 평가했다.
정혜연 기자 ch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