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세를 벗어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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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선 게이트가 터지면서 ‘속앓이’를 하고 있는 정치인들이 한둘이 아니다. 용산기지 이전문제와 관련, 국제 세미나를 준비하면서 최씨의 도움을 받은 홍사덕 한나라당 의원도 그 중 한 명이다.
홍 의원은 특히 검찰의 수사망을 피해 잠적중인 김희완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도 무척 가까운 관계였던 터라 더욱 큰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홍 의원을 무엇보다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는 것은 일각에서 최씨와 이회창 전 총재간의 연결고리로 자신을 지목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미국 버클리대 로버트 A. 스칼라피노 교수가 최씨의 소개로 이 전 총재를 만났다고 밝히면서 최씨와 이 전 총재의 ‘사전 접촉설’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그리고 이 전 총재에게 최씨를 소개시켜 준 인사가 홍 의원이나 김 전 부시장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사건 직후부터 언급 자체를 무척 꺼리고 있는 홍 의원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서만큼은 매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홍 의원은 “내가 최씨를 이 전 총재에게 소개시켜 준 적도 없고, 김 전 부시장이 나섰다고 해도 내가 모를 리 없을 텐데 김 전 부시장으로부터 그런 말을 듣지 못했다”면서 “내가 아는 한 최씨가 이 전 총재를 직접 만난 일은 없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이어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구구한 억측들이 난무하고 있는데 대부분 터무니없는 이야기”라면서 “전혀 근거 없는 거짓으로 사건을 정치적으로 악용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지난달 보름 정도 대관령 등지를 돌며 휴식을 취했던 홍 의원은 주중에 또다시 소백산으로 장기간 휴가를 떠날 계획이다.
홍 의원은 “지난 번 휴가 때 건강이 많이 좋아졌는데, 나이 때문인지 마음이 불편하면 몸도 금세 안 좋아지는 것 같다”면서 “특별한 일정 없이 내려갔다가 몸 회복상태를 봐서 다시 올라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엄상현 기자 gangpe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