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양역사아카데미 등 11개 정당,시민,사회단체 참여
양평군청 앞에서 열린 몽양 여운형기념관 위탁관리업체 선정 규탄 집회
[양평=일요신문]유인선 기자 = ‘몽양 여운형기념관’ 위탁업체 선정 철회를 요구하는 규탄 집회가 6일 오전 양평군청 앞에서 열렸다.
집회에는 몽양 역사아카데미, 민족문제연구소, 흥사단, 남양주 민주평화연대, 한강살리기 비대위, 행주 어촌계, 고양 어업계, 양평 경실련, 민주당, 정의당, 바꿈세 등 정당, 시민, 사회단체 회원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위탁업체에 갑질하는 군청 책임자는 물러나라’, ‘몽양 선생님이 노하신다. 위탁업체 선정과정을 공개하라’, ‘5년 동안 계약만 4번. 이게 말이 되냐’는 등이 쓰인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두 시간 동안 집회를 벌였다.
참석자들은 “대한민국의 건국을 위해 피를 흘린 몽양 여운형 선생의 업적을 전 국민에게 알리는 국가적인 기념관 대신 양평군민만의 기념관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며 양평군의 위탁업체 선정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했다.
몽양역사아카데미 등 11개 정당·사회단체등이 몽양기념관 위탁관리업체 선정을 규탄하는 집회를 벌이고있다.
몽양 역사아카데미 회원들은 “민족의 독립과 통일을 위해 일생을 바친 민족지도자 몽양 여운형 선생을 기리기 위해 1991년 설립된 몽양 여운형기념사업회의 노력으로 유족의 토지 기증과 국도비의 예산으로 건립된 기념관의 운영은 그동안 기념 사업회에서 맡아 왔다”면서 “그간 기념관 운영에 온갖 방해를 일삼아오던 양평군이 상명대와 마을 사람들을 끌어들여 기념 사업회를 몰아내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십 년간 여운형 선생의 뜻을 계승하는 추모사업과 함께 기념관 건립에 지대한 공을 세운 기념 사업회를 배제하고 자격요건도 갖추지 않은 단체를 운영자로 선정한 양평군의 만행은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밝히고 “기념관 운영을 가로채려는 행위는 70년 전 테러분자의 흉탄에 쓰러진 여운형 선생을 또 다시 테러하는 만행”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에 참석한 흥사단 관계자는 “일제 강점의 조선에서 도산 안창호 선생은 차근차근 실력배양을 조리 있게 역설하였고, 몽양 여운형 선생은 이글이글 힘차게 청년을 불러일으켜 내달리게 했다”면서 “이처럼 두 분은 나라 잃은 청년들의 가슴에 독립과 자존을 심어준 진정한 멘토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족이 기증한 몽양 선생의 생가 터에 건립된 기념관을 위탁관리하고 있는 몽양기념사업회를 몰아내고 대신 동네 새마을회와 상명대에 위탁을 주려고 하는 양평군과 모리배들의 작태에 공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한편, 몽양 역사아카데미 회원들은 지난 해 12월 14일부터 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에는 다중 규탄집회를 개최하고 매주 토요일에는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촛불집회를 개최하는 등 항의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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