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터키 양국 바그다드서 총리 회담’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우)와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가 7일(현지시간) 바그다드에서 양국 현안을 놓고 회담했다. 양국은 터키군의 이라크 북부 주둔 강행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바그다드 AP=연합뉴스
[일요신문]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와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가 7일(현지시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양국 현안을 놓고 회담했다.
이날 회담에서 이라크 북부 모술 부근에 주둔한 터키군의 철군과 관련한 문제를 곧 해결하기로 이라크-터키 정부가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터키군의 이라크 북부 주둔 강행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하지만, 양국은 구체적인 철군 시기 등은 밝히지 않아 양국간 첨예해진 정치·군사 갈등을 외교적으로 풀어보려는 ‘미봉책’에 불과할 여지를 남겨두었다.
특히, 터키는 이슬람국가(IS) 격퇴 전에 계속 개입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앞서 터키군은 이라크 정부의 강력한 철군 요구를 무시하고 2015년 말부터 모술 북동부 바쉬카 기지에 500여명 규모의 포대와 병력을 배치한 바 있다.
이라크 주둔 터키군의 철수를 주장하는 시위자들. AP=연합뉴스
이로 인해 10월 중순에는 이라크군이 IS가 점령한 모술을 탈환하는 작전을 개시하자 모술 내 수니파 주민을 보호한다며 군사 개입하면서 터키와 이라크 정부는 마찰을 빚기도 했다.
급기야 터키군은 쿠르드노동자당(PKK) 등 반군 조직을 소탕한다는 구실로 이라크 정부의 사전 동의나 협의 없이 이들의 은신처로 알려진 이라크 북부 산악지대를 종종 폭격하기도 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