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 할지 지켜보세요
정치권 주변에선 벌써부터 안 씨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안 씨는 이미 오래전부터 8·15 사면을 예단하고 정치활동 재개 후 자신의 역할과 관련한 물밑 준비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요신문>은 738호에 ‘안희정 부활플랜 물밑 가동’ 제하의 기사를 통해 안 씨의 8·15 사면 가능성과 그의 향후 역할을 조명한 바 있다. 실제로 안 씨는 올해 들어 지인들을 자주 만나는가 하면 청와대에서 노 대통령과 정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6월 초에는 열린우리당 초선의원 네 명과 비밀회동을 갖고 정치 현안을 주제로 한 토론 모임을 제안했던 것으로 취재결과 확인되기도 했다. 또 7월 초에는 여당 내 친노성향 그룹인 의정연구센터 소속 의원들과 유럽 방문을 하기도 했다.
이처럼 사실상 정치활동을 재개한 안 씨가 당·청 갈등과 정계개편 정국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여론의 역풍을 감수하면서까지 안 씨에 대한 사면을 강행했던 배경에는 자신 때문에 옥고를 치른 안 씨에 대한 ‘배려’ 차원을 넘어 집권 후반기 안정적 정국운영과 코앞으로 다가온 차기 대선정국에서의 그의 역할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안 씨는 ‘측근 사면’이란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해 당장 눈에 띄는 행보는 걷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안 씨가 노 대통령의 절대적 신임을 받고 있는 몇 안 되는 핵심 측근이란 사실에 비춰볼 때 그가 당·청을 넘나들며 막후 역할을 소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안 씨가 어떤 식으로 부활의 날개를 펴느냐에 따라 정국의 향방이 바뀔 가능성도 제기된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