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잊진 말아요
노현정의 애초 계획은 결혼과 동시에 사직서를 제출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노현정의 한 측근은 “결혼 소식을 측근들에게 알리며 사직할 것이라 얘기했는데 주변에서 나중에 후회할 수 있으니 차라리 휴직계를 내라며 사직을 말렸다”고 전한다. 이런 주변의 만류로 휴직을 생각했지만 이 역시 쉽지 않았다. 출산 등의 이유로 장기 휴직을 신청한 사례는 많았지만 결혼과 어학 연수를 위해 장기 휴직을 신청한 경우는 드물기 때문. 이런 이유로 KBS 내부에선 사규상 결혼과 어학 연수가 장기 휴직 사유가 될 수 있느냐를 두고 논란이 많았다고 한다.
게다가 이런 논란을 바라보는 KBS 아나운서국 내부 시선도 그리 곱지 않았다. 입사 초기 음주 운전으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는 노현정은 유명세를 얻은 뒤에도 에세이집 <노현정의 황금유리창>을 내는 과정에서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그런데 결혼 발표까지 예고 없이 급박하게 이뤄지자 그의 장기 휴직 신청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많아진 것이다.
이에 대해 KBS는 휴직계를 제출할 경우 이를 신중히 검토해 장기 휴직 허용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었다. 따라서 노현정이 휴직을 원한다 할지라도 KBS가 이를 허용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이런 분위기에 대한 부담감을 느낀 노현정이 사직서 제출을 결정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