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사 앞두고 일 꼬이네
이 소식이 전해진 뒤 고 전 총리의 김덕봉 공보특보는 상품권을 제공한 사실은 시인했으나 애초 보도대로 ‘당일 밤 호프집 참석기자 6명 모두에게 상품권을 줬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또한 김 특보는 “취재기자 2명에게 5만 원권 상품권 네 장씩을 전해준 사실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 특보에 따르면 당시 고 전 총리는 다른 약속 때문에 먼저 자리를 떴기 때문에 이 일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한다. 김 특보는 “개인적인 일로 누를 끼친 데 대해 (고 전 총리에게) 깊이 사과드렸다”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고 전 총리 측에서 처음에 상품권을 건넨 사실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가 입장을 바꾼 탓에 네티즌들로부터 쓴소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당시 기자들에게 건네진 상품권이 ‘가까운 친지들에게 돌린 뒤 남은 것’이라는 해명에 대해서도 여론은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다.
더구나 이 뉴스가 전해진 뒤 정치공세가 이어지고 있어 고 전 총리 측의 입장이 난감해졌다. ‘청렴결백’한 이미지로 국민들의 신뢰를 얻어왔던 고 전 총리가 ‘신당 창당’을 본격 선언하고 곧바로 터진 ‘촌지 구설수’를 어떻게 타개해 나갈지 주목된다.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