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합병 후회” 박근혜-최순실 비선실세 인지 여부 따라 ‘피의자’ 신분 조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일요신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소환된다.
특검은 11일 ‘삼성 특혜 의혹’ 관련 이재용 부회장을 소환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현재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12일 소환을 통보해 이르면 이날 이 부회장이 특검에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이 부회장이 지난 2014년 9월과 2015년 7월 박 대통령과의 독대 자리에서 최순실 씨 등 비선에 대한 지원 요구 여부와 삼성물산 합병 청탁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특히, 삼성과 최순실 씨가 독일에 세운 페이퍼컴퍼니 ‘비덱스포츠’와 220억 원을 지원한다는 계약을 맺고, 회사 계좌를 통해 35억 원 가량을 전달한 것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국민연금의 ‘찬성’ 입장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 ‘뇌물죄’ 등의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을 후회한다”는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또한 최순실과 박근혜 대통령의 관계를 몰랐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소환조사에서 이 부회장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을지는 아직 미정인 상태다. 다만, 이재용 부회장이 박 대통령과 독대를 전후에 비선의 존재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다는 정황이 추가로 드러날 경우 이 부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바뀔 가능성도 충분한 만큼 삼성에서도 특검의 수사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위기다.
앞서 특검은 지난 9일 그룹 ‘2인자’로 꼽히는 최지성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19시간 동안 고강도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