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할 일 많다구”
유시민 장관의 탈당이 거론되고 있는 이유는 일차적으로 ‘중립내각’과 관련지어서다. 정치인 장관이 내각에 남아있는 것이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시킬 수 있으며 노 대통령의 탈당 취지를 퇴색시킨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최근 ‘한나라당 집권 확률이 99%’라고 말해 열린우리당 인사들의 감정을 거슬러 탈당하라는 압력까지 받았다.
하지만 유시민 장관이 탈당을 거부함으로써 앞으로 탈당한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사이에서 모종의 역할이 예상되고 있다. 유시민 장관에 대해 관심이 쏠리는 것은 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인 탓이 크다. 노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서도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것임을 공공연히 내비추고 있는 상황에 ‘노심’의 향방은 대선구도에 적지 않은 여파를 끼칠 가능성이 크다. 지난 21일 YTN과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 ‘대선주자 외에 이번 대선에서 가장 큰 영향을 줄 인물’로 노무현 대통령이 24.7%로 가장 높은 응답을 얻기도 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동안 “대선국면에 내밀 카드 중 하나로 노 대통령의 흉중에는 유시민 장관이 자리 잡고 있다”는 얘기가 나돌기도 했을 정도. 아무튼 노 대통령이 당적을 버리게 됨에 따라 ‘노심’의 바로미터로 비쳐질 수 있는 유시민 장관의 언행에 더 관심이 쏠리게 될 것만은 분명하다.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