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일요신문] 남경원 기자= 대구에도 ‘평화의 소녀상’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위치선정 문제를 두고 행정당국과 민간단체간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최근 대구소녀상건립범시민추진위원회와 중구청은 소녀상의 건립 장소를 두고 논의를 거쳤으나 의견이 달라 설치 장소는 아직까지 미정이다.
추진위 측은 평화의 소녀상 설치장소로 대구 중구 대구백화점 앞 광장을 꼽았다. 이곳은 대구에서 가장 유동인구가 많다.
추진위 관계자는 “유동인구가 많은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 소녀상을 세워 많은 시민들은 물론 젊은층들이 소녀상을 보며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중구청 측은 난색을 표했다. 현행법상 해당 장소에 설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평화의 소녀상은 민간단체 설치물이다. 현행 도로법상 공공시설 설치만 가능하며 민간단체 설치물로 분류된 평화의 소녀상은 설치할 수 없다는 것.
중구청은 평화의 소녀상 설치 장소로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중앙도서관 구간과 3·1운동길 주변 쌈지공원 등 2곳을 제시했다. 역사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장소이면서 통행 피해를 줄이고 훼손 위험도 적다는 것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는 수시로 많은 행사가 열려 현재도 수많은 인파가 몰려 복잡한 구간이다. 평화의 소녀상 설치 시 시민들의 통행에 불편을 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중구청이 제시한 2곳에 대해 소녀상 설치여부를 두고 답사하는 한편 추가 협의를 거쳐 소녀상 건립장소를 확정할 방침이다. 추진위는 오는 3월1일까지 대구 평화의 소녀상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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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사 ( 2024.12.08 22: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