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야넷’ 홈페이지 메인화면.대전지방경찰청 제공
송 씨 등 6명은 IT업계에서 일하며 알게된 관계로, 지난 2015년 6월부터 베트남 호치민 시에 사무실을 차리고 ‘뉴야넷’, ‘야본넷’, ‘모두야’, ‘메일자브’ 등 4개의 음란물 사이트를 운영해 2억8000만 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다.
이 일당은 각각 음란물 및 자금관리, 프로그래머, 홍보, 자금인출 등 임무를 분담해 조직적으로 움직였다.
사이트에는 하루에 400건 이상의 음란물이 게시됐으며 총 5만7000여 점을 유포했다. 게시된 음란물은 대부분 해외 음란물사이트 또는 개인 SNS를 통해 수집된 것으로, AV 동영상, 만화, 소설은 물론, 리벤지 포르노(Revenge Porn·헤어진 연인에 대한 보복성으로 유포한 성행위 영상 및 사진), 아동음란물(35 건)도 다수 포함됐다.
특히 회원가입 없이 이용할 수 있어 미성년자들에 그대로 노출됐다. 이 때문에 사이트의 1일 평균 접속자 수는 20만 명에 육박했다.
소라넷 폐쇄 이후 경찰은 음란물사이트에 대해 강력 대응해왔지만 서버가 해외에 있기 때문에 근절이 어려웠다. 사이트 접속을 차단해도 금세 도메인을 바꿔 운영을 재개한다.
이번에 적발된 일당도 사무실은 베트남, 서버는 일본과 싱가폴에, 도메인은 미국에 등록하고 움직였다. 역시 수차례 접속차단 조치됐으나 도메인 주소만 바꾸는 식으로 홈페이지를 유지해왔다. 바뀐 도메인은 특정 SNS에 올려 기존 접속자들의 접속을 유도했다. 또한 서버가 해외에 있다보니 리벤지 포르노의 게시물 삭제가 어려워 피해자들의 피해사례는 누적됐다. 실제 이 사이트들에 오른 게시물 중 요청으로 삭제된 건은 없었다.
사이트의 주 수입원은 불법 도박사이트, 조건만남, 성인용품점 등의 배너광고였다. 사이트에 게재된 배너광고를 통해 연결되는 접속자 수 만큼 광고료를 지급받았으며 월평균 200~300만 원을 받았다.
경찰의 자금추적을 피하기 위해 조직은 국내 인출책을 두고 대포통장에 입금된 광고비를 총책의 해외계좌로 송금하도록 했다. 대포통장을 더이상 구할 수 없게된 시점에서는 광고비를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으로 지급받기도 했다.
이성선 대전청 사이버수사대장은 “최근 ‘국제 사이버범죄 대응 심포지엄’이나 국제협력회의로 외국 경찰의 공조가 공고해지고 있다”며 “불법사이트를 해외에서 운영한다고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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